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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왔다.

돌아왔다.
이번 동경 여행(?)의 초반은 너무 더웠고, 후반은 중간에 내렸던 비 때문에 너무 추웠다. 시부야 거리에서는 캇툰의 'Lips' 프로모가 계속되었고, 109앞에는 코다의 킹덤 앨범 프로모를 위해 '여성집결회 & 악수회' 같은 걸 추첨하는 부스도 있었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나는 신고 간 구두 때문에 발이 아파 짜증도 내고, 동생과 싸우기도 하면서, 한 손에 디카를 들고 마구 셔터를 눌러가며 그 복잡한 거리들을 걸어다녔다. 처음엔 일정의 끝부분에 이모 댁에 하루밤 정도 묵기로 했었는데 일정 중, 계속해서 이모가 집으로 일찍 오라고 전화를 하셨다. 이모댁에 가서 알게 된 것으로 동생의 대학 입학 선물을 해주고 싶으셨기 때문이었는데, 이걸 이유로 이모댁이 있는 사이타마에 간 이후로 동경 시내로 '거의' 돌아간 적이 없다. - 이 '거의'는 완전히 동경에 가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모댁에 간 것은 고쿄를 구경한 직후였는데,(물론 출발지도 고쿄 근처의 역이었다.) 그것은 세워놓았던 계획들을 전부 무시하고 충동적으로 결정해서 간 것으로, 짐 정리도, 숙소의 체크아웃도 하지 않은 상태였었다. 그래서 동경시내로 돌아가 짐을 정리해서 체크아웃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부야에 잠깐 들러 이모들의 선물을 사려했었다. 뭐, 결국 그걸 안 이모가 화내시고 몰래 오빠들 선물만 샀지만ㅎ- 결국 여행의 막바지에는 밖에는 거의 나가지도 않고 이모댁에서 뒹굴뒹굴하며 버라이어티나 만화를 보면서, 이모가 만들어주시는 맛있는 '일본풍이 섞여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지냈다. 고타츠 속에서 눈이 하-얗게 내리는 모습까지 보면서ㅋ
이모 가족들은 너무 따뜻했고, 지금도 습관대로 그 기억을 되새김질하면서, 그렇지만 평소와는 달리 피식피식 웃고 있다.
지금까지의 되새김질(?)은 보통 부끄러워하고 후회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동경에서의 기억은 후회 하는 부분도 있긴하지만 떠올릴 때마다 뭔가 가슴이 촉촉한 웃음이 나온다. 낯부끄러운 대사지만, 정말로 그렇다. 두근두근하고 어색한 웃음이 자꾸만 실실나오는 기억.
겐 오빠가 쥐어준 CD들을 듣고 있는 지금도 뭔가 희망??이런게 뽀글뽀글 올라오는 듯하다. 가슴속에 뭔가 몽글몽글한 솜뭉치가 들어있는 포송포송(?)한 느낌? 그렇지만 뭔가 촉촉한 것 같기도하고, 가슴 한 구석이 간질간질한 것 같기도 하다. ...마치 사랑하는 소녀처럼. 푸흐흐//_//
거기서도 충분히 감사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떠올릴 수록 더 감사해지고, '더 기쁨을 표현했어야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느끼는 후회의 감정과는 좀 다르다. '더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걸..'같은 생각이 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생각하는 거다. 후회한다고 해서 추욱 처지거나 하는 일 없이 무척이나 기쁘고 들뜬, 부웅- 떠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생각하는 거다.
혼자서 선물 받은 것에 이 의미, 저 의미, 다 부여해보고 실실거리면서 웃고.. 정말 짝사랑하는 바보처럼 뭔가 계속해서 부웅- 떠 있는 상태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가슴 속이 가득 차고 넘쳐서, 뭐랄까, 주변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웃고 있고 싶고, 웃게 해주고 싶은 그런 기분.
..쓰다보니 좀 다르구나. 짝사랑은 '혼자 삽질한 결과 매번 상상의 마지막엔 침울해진다.'라는 문제가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말 그대로 사랑과 희망에 가득 찬 상태니까^^

매번 이렇다. 지난번에 일본에 갔다 왔을 때도, 뭔가 해야겠다는 의욕에 가득차버렸고,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결과적으로는 일어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지금도 뭔가 의욕만만에 희망いっぱい여서 붕붕 뜰 것 같다. 살아간다는 것에 별 의미도 부여않고 멍-한 상태만 유지하는 평소의 나와는 전혀 달라져버린다. 그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반년 정도는 유지했던 것 같기도 하고, 계속해서 관련 있는 흥미거리를 챙겼더니 그 붕- 뜬 상태가 끝나고도 일어는 계속하게 되었으니까, 뭐 괜찮을 것 같다.
이번에도 붕 뜬 상태가 가라앉기 전에 무언가 해봐야겠다. 아마도 토플과 EJU.
똑똑해지고 싶어졌다.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해보고 싶다. 교재 사서 좀 봐보고, 시험봐서 상태 괜찮으면 준비해볼거다. 상태 안괜찮으면 금방 포기하더라도, 왠지 지금이 아니면 지르지도 못할 것 같고ㅋ 엄마 아빠 몰래 교재랑 이런거 좀 질러봐야겠다. 원서라서 좀 생활비의 압박에 시달리겠지만, 정 못 버티겠으면 눈 딱 감고 거짓말 좀 하지 뭐;) -행사랑 새학기 교재비용 같은 걸로ㅎ-

아아- 행복하다. 동경 다녀온 일이나 감상같은 것들도 앞으로 조금씩 기록해나가야겠다. 매번 떠올리고 실실거리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y Raipier | 2008/02/21 18:08 | 일본가자!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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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iferadar at 2008/10/02 13:05
저는 보름뒤에 동경가는데 날씨때문에 걱정입니다. 사실 가을에 여행하기는 우리나라가 최고인듯해요..
해금만들기 체험 가신다니 부러울 따름입니다... 음...이글루 보다보니 혹시 KU..? 아..전 졸업생이구요..
암튼 해금에 관심있는 분을 만나니 반가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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